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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명절인 설날과 추석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을 기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날입니다.
그중에서도 차례는 조상님께 음식을 올리고 가족의 화합을 기원하는 중요한 의식으로,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입니다.
차례를 지낼 때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차례상인데, 차례상은 단순한 상차림을 넘어 조상에 대한 존경과 예의가 담긴 상징적 공간입니다.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과 배치 방법, 차례를 지내는 순서 등은 지역과 가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모두 한결같습니다.
한국의 다양한 지역별 차례상 구성과 배치, 차례 지내는 순서, 그리고 지방 쓰는 법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전통의 가치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추석 지역별 차례상 차림
서울/경기도
- 구성: 서울과 경기도는 수도권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전통적인 차례상의 형식에 충실하면서도 간소화된 편입니다.
- 음식: 송편, 전, 나물, 탕(세 가지), 고기, 생선, 과일(배, 사과), 곶감 등이 올라갑니다.
- 배치 순서:
- 기본적으로 5열로 구성되며, 첫 번째 열에는 과일과 곶감 등 과일류, 두 번째 열에는 전과 튀김류, 세 번째 열에는 고기와 생선류, 네 번째 열에는 탕류, 다섯 번째 열에는 밥과 국이 놓입니다.
충청도
- 구성: 충청도는 고기와 해산물이 비교적 균형 있게 차례상에 올라갑니다.
- 음식: 한우 산적, 갈비찜, 오징어, 고등어 등의 해산물과 나물류가 많이 올라가며, 떡류는 송편보다는 절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배치 순서: 과일, 전, 고기류, 해산물, 밥과 국 순으로 5열 배치가 일반적입니다.
강원도
- 구성: 강원도는 자연의 재료를 많이 사용하는데, 산나물과 같은 토속 재료를 많이 사용합니다.
- 음식: 대개 산나물(고사리, 도라지, 참나물 등), 메밀전병, 감자떡, 산적 등이 포함됩니다.
- 배치 순서: 전통적인 5열 방식으로 배치하되, 고사리 등 나물류가 중요하게 취급됩니다.
경상도
- 구성: 경상도는 고기를 많이 사용하는 지역입니다. 상에 올라가는 고기의 양이 많고, 해산물보다는 육류가 더 많이 올라갑니다.
- 음식: 돼지고기 산적, 소고기 구이, 육전, 나물류와 함께 메밀묵 등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 배치 순서: 전통적인 배치 순서를 따르며, 고기류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고기와 전이 차례상에서 크게 강조됩니다.
전라도
- 구성: 전라도는 차례상에서 풍성한 음식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음식의 가짓수가 많고 다양합니다.
- 음식: 육류와 해산물, 전, 나물, 젓갈류, 산적 등이 고루 올라가며, 떡류도 많이 올라갑니다. 또한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이 차례상에 자주 올라갑니다.
- 배치 순서: 전통적인 5열 배치를 따르되, 음식의 가짓수가 많아지면서 상을 꽉 채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주도
- 구성: 제주도는 해산물이 많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육지와는 달리 바다에서 나는 재료를 많이 사용합니다.
- 음식: 갈치, 전복, 고등어 같은 해산물이 중요하게 차례상에 올라가며, 돼지고기 수육이 주로 차례상에 놓입니다.
- 배치 순서: 해산물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나물과 전류도 올라갑니다. 다른 지역보다 해산물 비중이 크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차례 지내는 순서
1) 강신례(降神禮) – 신을 모시는 의식
- 차례의 첫 번째 단계로, 술을 세 번 올리며 조상님을 모십니다.
- 순서: 주인이 술잔을 들어 향 위에 조금 따라 올린 후, 오른손으로 술잔을 들어 왼손을 받쳐 향로 옆에 세 번 돌려서 헌작(술을 올림)합니다. 이때 “조상님, 자손들이 이렇게 모였습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전합니다.
2) 참신례(參神禮) – 조상께 예를 올림
- 조상님이 오셨다는 믿음 하에 가족들이 절을 올립니다.
- 순서: 모두 두 번 큰 절을 올립니다. 이는 조상님께 첫 인사를 드리는 과정입니다.
3) 진찬례(進饌禮) – 음식을 올리는 의식
- 준비된 음식을 조상님께 올리는 단계입니다.
- 순서: 가족이 차례대로 음식들을 정성스럽게 상에 올리고, 모든 음식을 차례대로 조상님 앞에 바르게 놓습니다. 이때도 예를 갖춰 정돈한 후 올립니다.
4) 헌작례(獻爵禮) – 술을 올리는 의식
- 차례의 핵심 과정 중 하나로, 술잔을 올리는 의식입니다.
- 순서: 제주가 술을 따르고, 세 번에 걸쳐 술잔을 올립니다. 한 번 올리고 나면 향을 피우고 절을 드리며, 다시 두 번 술을 올립니다.
5) 사신례(辭神禮) – 조상을 배웅하는 의식
- 차례의 마무리로, 조상님께서 돌아가시도록 배웅하는 단계입니다.
- 순서: 모든 음식을 내리고, 상을 치운 후 마지막으로 절을 두 번 올려 조상님을 배웅합니다. 이 과정에서 모든 가족이 함께 절을 올립니다.
6) 음복(飮福) – 복을 나누는 의식
- 차례가 끝난 후, 가족들이 차례상에 올린 음식을 함께 나누며 복을 받는 시간입니다.
- 순서: 조상님께서 드셨다고 믿고 남은 음식을 모두 가족들이 나누어 먹습니다. 이것을 ‘음복’이라고 합니다.
지방 쓰는 법
지방의 형식:
- 재료: 한지나 백지에 먹으로 씁니다.
- 모양: 보통 길게 자른 종이를 사용합니다. 길이는 보통 가로 6cm, 세로 22cm 정도입니다.
지방 쓰는 방법:
- 첫 번째 줄: 신위의 위치와 관계를 적습니다. 예를 들어, "顯考(현고)"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뜻하며, "顯妣(현비)"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뜻합니다.
- 아버지: 顯考○○大人神位 (현고 ○○대인 신위)
- 어머니: 顯妣○○大人神位 (현비 ○○대인 신위)
- 할아버지: 顯祖考○○大人神位 (현조고 ○○대인 신위)
- 할머니: 顯祖妣○○大人神位 (현조비 ○○대인 신위)
- 두 번째 줄: 고인의 성명을 적습니다. 성과 이름을 적되, "○○" 부분에 성씨와 이름을 넣습니다.
- 성명을 적을 때, 조부모나 부모님의 성을 적지 않고 "현고" 또는 "현비"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세 번째 줄: 조상의 신위를 표시하는 문구인 "神位" (신위)를 적습니다.
지방의 배치:
- 지방 위치: 차례상 중앙에 붙여서 모십니다. 조상의 신위를 상징하기 때문에, 상 위에 올려놓거나 걸어둡니다.
- 장소: 지방은 향로 위에 놓거나 벽에 붙이기도 하며, 차례가 끝난 후 태워서 하늘로 돌려보내는 의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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